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역사란 그늘 아래서/자취를 밟으며

대림산성(충주산성)을 다녀와서

산골어부 2007. 10. 18. 19:59

 몽고군을 두번이나 물리친 김윤휴장군이 활약한 충주산성이

남산성이 아니라 대림산성이라는 글을 보고,

평소에 지나쳐 버리던 노루목의 창골이 가고 싶기도 하여

산악자전거 코스 트레킹도 겸하여 이른 아침에 출발했다.

 

새벽 안개가 자욱하여 아침에

부지런히 창골을 거슬러 올라 남문터에 도착하니,

저멀리 괴산지역이 안개에 묻혀 있다.

소향산 마을에서 남문지를 경유하여 동문지로 향하는 등산로는

추석성묘 때문인지 벌초가 잘되어 있었다.

또한 성터 자리를 따라서 벌목도 되어 있었다.

너무 오래된 성이라서 성곽의 윤곽은 없지만

성이 있었을 것같은 느낌이 든다.

성을 따라 이어지는 철탑공사용 도로와

잡목이 우거져서 시야가 좋지 않았다.

북문터를 지나 서쪽 등선에 들어서니,

충주와 음성 그리고 괴산지역 까지 드넓은 시야가 들어왔다.

군사적 요충지임을 다시끔 느끼게 한다.

이곳에서는 수십리 밖의 군사이동이 한눈에 들어 왔을 것이다.

천혜의 요새이다.

장미산성과 천룡산성(보련산성 또는 봉황성)이 북쪽 방어선이라면

대림산성과 남산성은 남쪽 방어선이 아닐까한다.

이는 한강 유역과 충주의 철광산을 차지하려는 세력의 싸움터 ?

 

그러나, 대림산을 가로지르는 송전탑과 선로

그리고 그를 위한 공사도로가 우리의 문화유산을 훼손한 것은 아니까하는아쉬움과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전원주택과 농경지개발,

방치된 봉수대와 성곽을 보면서 ~~~~씁쓸해 했다.

 

 

이글은 산골어부의 역사추리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름을 이해하여 주시길~~~

 

 

대림산성은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에 있는 성으로 달천강변에 위치한다.

성터는 군량창고가 있었다고하여 창골이라고 부른다.

창골입구는 달천강변의 협곡으로 외부인들의 출입이 힘든 요새이다.

지금은 창골입구에 (구)국도가 지나가지만

옛날에는 강가를 따라 이어지는  샛길이었을 것이다.

 

 

역사추리를 하면 몽고군이 달천강변에 진을 치고 공격하다가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큰 피해를 보고 물러난 것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노루목에서 유주막 단월 정수장에 이른 길은 지금도

홍수 때에는 강물이 불어서 도로가 침수되고 유실이 되는 곳이다.

폭풍우가 9월 14일 이면 태풍이 오는 시기이며,

폭풍우로 인하여 몽고군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성은

남산성도 덕주산성도 아닐 것이다.

월악산의 덕주산성은 계곡물이기에

적에게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홍수로 인하여 서문지 입구에 고립된 몽고군을

물리친 것은 아닐까 한다.

 

 

(참고자료)

1)高麗史節要 卷之十七

   高宗安孝大王[四] [甲寅四十一年 宋 寶祐二年,蒙古 憲宗四年]


○車羅大攻忠州山城,風雨暴作,城中人抽精銳,奮擊之,車羅大解圍,遂南下。

○冬十月,

車羅大攻尙州山城,黃嶺寺僧洪之,射殺一官人,士卒死者過半,遂解圍而退

○是歲蒙兵所虜男女,無慮二十萬六千八百餘人,殺戮者不可勝計,所經州郡,皆爲煨燼,自有蒙兵之亂,未有甚於此也。

 

 고려사절요 제17권 

 고종 안효대왕 4(高宗安孝大王四)  갑인 41년(1254), 송 보우 2년ㆍ몽고 헌종 4년

  

 ○ 차라대가 충주산성을 공격하는데, 졸지에 큰바람이 휘몰아치고 비가 쏟아졌다. 성중        

     사람들이 정예 군사를 뽑아 맹렬히 반격하자 차라대가 포위를 풀고 드디어

      남쪽으로 내려갔다.

겨울 10월에 차라대가 상주산성(尙州山成)을 공격하였는데,

     황령사(黃嶺寺) 중 홍지(洪之)가 한 관인을 쏘아 죽이고,

     죽은 사졸(士卒)이 반이 넘자, 드디어 포위를 풀고 물러갔다.

  ○ 이 해에 몽고 군사에게 포로로 잡힌 남녀가 무려 2십만 6천 8백여 명이나 되고,

      살육된 자가 이루 헤아릴 수 없었으며, 거쳐 간 고을들은 모두 잿더미가 되었으니,        

      몽고 군사의 난이 있은 뒤로 이때보다 심한 적이 없었다.

 

 

 

 

 

대림산성 창골입구(서문지) 

 

대림산성 안내판(동문지와 남문지의  표기가 잘못되어 있고, 치의 위치도 좀 어색하다.)

 

 창골의 약수터

 

 가파른 경사지의 창골마을

 창골에는 아늑해서인지 감나무가 무척 많은데,

올해는 긴장마 때문인지 흉년이다.

 창골 마을 위에서 바라본 대림산 정상

대림산성 북문지의 산봉우리와 송전철탑 

 

북문지에서  바라본 대림산 정상(봉수대)

 

직동 나냉이재으로 향하는 등산로의 동문터 

 

대림산 정상의 봉수대터(잡목과 잡초만 무성하다.)

 

봉수대터 하단의 석축 

 

미덕중학교로 향하는 등산로 안부의 북문터 

 

 남문터 근처의 우종주 바위(?)

 

우종주바위에서 본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괴산지역 

 

창골 입구의 달래강 싯계 

 

달래강 삼초대 아래의 단월 유주막 

 

북문터 근처에서 본 충주시 전경 

 

대림산에서 바라본 탄금대와 달천 

 

 

호암지 공원 

 

 함지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