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오후 7시 40분경에 지도읍 정암선착장에 도착했다.
당초 계획은 지도읍에서 1박을 할 예정이었으나,
마침 임자도로 가는 마지막 배가 들어와 무작정 배에 올랐다.
잠 잘 곳도 먹을 곳도 예약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수기인 한 겨울에 임자도로 들어간다는 것은
어찌보면은 무모한 생각이다.
왜냐하면, 추운 겨울에는 숙박시설들이 있어도
찾는 이가 없어서 휴업을 하거나
예약한 경우에만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임자도 진리로 향하는 배에는 화물차들이 많았다.
그것도 카고트럭 가득히 짐을 싣고,
배에서 내리는 모습에 육지 촌놈은 기가 죽는다.
저 무거운 짐 때문에 배가 가라앉으면 ~~~~
섬으로 들어가는 주민은 겨우 세명 뿐이고,
모두들 차 속에 들어앉아 나오질 않는다.
운항거리도 짧고, 날씨가 추워서 일까 ?
정암에서 진리까지는 배로 20분 거리이지만,
지도와 임자도 사이에
수도라는 작은 섬을 경유하여 운행을 하기에
실제 운항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하다.
임자도 진리 선착장에 도착을 했으나,
겨울철 늦은 시각이라서인지 식당들은 모두가 문을 닫았다.
면소재지를 둘러봐도 밥과 잠자리를 해결하기란 ~~~
**식당에서 잘 아신다는 모텔을 소개시켜 주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대충은 알고 있지만,
현지 주민이 친절하게 소개한 곳이라서
당초 숙박 예정지인 **하우스를 지나 대광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텅빈 해수욕장과 썰렁한 상가와 주차장들 ~~~
그러나, 겨울바다는 운치가 있다.
이번에도 증도와 임자도를 고민하다가
개발이 덜 된 임자도로 결정했지만,
임자도도 튜울립 축제와 민어축제 등으로 유명하다.
튜울립과 민어는 여름철에만 즐길 수 있기에
겨울철에는 특별히 볼거리가 없는 곳이다.
(대광해수욕장 전경)
아침 일찍 일어나 백사장을 걸었다.
드넓은 바닷가에는 아무도 없다.
어부 홀로 거니는 아침 산책.
얼마 후 멀리서 한 분이 해변을 따라 걸어올 뿐이다.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곳이다.
백사장의 길이가 약 12km에 이르고,
모래가 깨끗하면서도 단단하여 구두를 신고 걸어도 빠지질 않는다.
썰물 때에는 축구를 해도 될 정도로 ~~~~
임자도는 민어로 유명하지만
겨울철이라서 민어가 잡히질 않는다.
임자도 횟집에는 숭어를 제외하고는
마당한 자연산 횟감이 없었다.
임자도 까지 와서 광어나 우럭을 먹자니 웬지 좀 ~~~
(대광 해수욕장의 버려진 어망)
(폐어망 걸린 게)
(아직은 살아있어 바다로 방생하기 전 기념 사진)
하우리 어촌마을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옛날에는 재원도와 섬(大)타리도와 뭍(小)타리도에
민어 파시가 열리고 그 민어들의 집산지였다는 하우리.
이제는 한적한 어촌마을이다.
하우리 민어는 어데로 갔을까 ?
겨울바다엔 민어가 없지만
올 여름에는 민어가 얼마나 잡힐까 ?
민어회는 못 먹었지만 하우리 어촌은 정말 정겨운 곳이다.
새파란 대파밭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제는 어두운 밤길이라서 보질 못했는데,
이제야 생각하니,
화물차 가득히 실엇던 것들이 대파인 것 같았다.
임자도는 대파와 양파로 유명한 곳이다.
한 겨울에도 노지에서 새파랗게 자란다.
(하우리 어촌)
(하우리 어촌)
(하우리 어촌)
하우리에서 삼두리로 향하는 비포장 임도가 나왔다.
아직 잔설이 남아있어 망설이다가
이내 임도로 진입했다.
가족들이 또 원망을 쏟아낸다.
오프로드를 좋아하는 나 때문에
~~~~
가족들의 우려는 얼마가질 않아서 일어났다.
임도에 쌓인 눈 때문에 올라갈 수가 없다.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산길이기에
체인을 꺼내어 장착을 했다.
그런데, 체인을 설치하는데,
아무도 도와주질 않는다.
내가 화를 내니까 밖으로 나와
사진만 찍어 준다.
가지 말라는 길을 간 내 탓이다.
임도에서 바라보는 삼두리 해변은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신다.
임도를 따라 가득한 고사리와 두릅
(삼두리로 향하는 임도에서)
(삼두리로 향하는 임도에서)
(삼두리 해변)
(삼두리 목섬에서 바라본 양식장))
(삼두리 양식장)
(삼두리 양식장)
임자도 관광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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