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산과 들/물길 따라서

용섬과 만배미뜰

산골어부 2011. 7. 13. 23:11

 

김생사지에서

 

비석만 서있는 김생사지에서 탄금대를 바라보면

강 건너 기나긴 탄금대 제방이 성처럼 보인다.

 

벙어리 여울과 김생제방은 어디로 갔을까 ?

물안개 속 탄금호에 용섬만이 외롭게 떠있다.

 

섬뜰과 새터는 어디로 갔을까 ?

만배미뜰의 논밭들은 어디로 갔을까 ?

 

벙어리 여울의 물소리는

우륵의 가야금 소리는

강수의 글 읽는 소리는

김생이 두드리던 목탁소리는

탄금대 제방 속으로 사라져 버렸나.

 

용탄의 끝자락인 용꼬리는

한 점의 섬이 되어 외롭게 떠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