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죽령(竹嶺)을 넘으며

산골어부 2017. 6. 7. 23:59

죽령(竹嶺)을  넘으며

  

                                   산골어부


아달라왕은 왜 ! 넘었을까 ?

 

누가 죽령이라 했을까 ?

대나무도 없는 고갯마루에 서서

멀고 먼 옛날을 상상해본다.

 

대간으로 이어지는 분수령은

충청과 경상을 가르는 기준선으로

천 년이 흘러도 변함없이 여전하다.

 

풍파 속에서 나타나는 지역적 특성은

터널이 생겨도, 비행기가 날아도

낙동과 한수는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산세를 따라 적성은 한강으로

풍기는 낙동강으로 흐르듯이

이념이 아닌 순리 그 자체다.

 

투박한 사투리가 뒤섞일지라도

능글거리는 말이 될 수 없는 것은

같은 하늘 아래에 산다는 것이다.

 

솔잎 사이로 흐르는 향기가

막걸리맛보다 못한 것은

인정이라는 지혜가 아닐까 ?

 

                                              2017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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