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산과 들/발길이 머무는 곳에서

충주댐 아침산책

산골어부 2018. 8. 9. 12:01

 

 

아침산책에서

 

어부는 여름이면

달맞이꽃과 배롱나무꽃을 무척 좋아한다.

한낮의 뜨거운 햇빛 속에도

피고지고 또 피는 꽃.

 

그 이름 "달맞이꽃"

 

오늘은 달맞이꽃을 보러 아침산책을 다녀왔다.

물안개가 피는 남한강길에는 여름이 가는 정취가 흐른다.

소나기가 올 것같은 푹푹찌는 날씨에 땀이 흘렀지만,

나를 반기는 친구가 더 아름답게 보였다.

 

이번 주말에는

배롱나무로 유명한 하회마을 옆 병산서원에 가고싶다.

시간이 되면 담양 명옥헌에도 가고싶다.

 

오늘도 충주댐 아래에는 올뱅이를 잡는 사람들이 있다.

충주댐 물을 방류한다고 방송을 하는데도

방류 시간을 알고 있다는듯이 ~~~~~

 

 

 

 

 

 

 

 

 

 

 

 

 

 

 

 

 

 

 

 

 

 

 

 

 

 

 

 

 

배롱나무 아래서

 

 

                                      산골어부

 

 

붉은 꽃잎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매롱매롱거리며 웃는다.

 

 

무더위에 지친 여름날에

 

산사를 물들인 배롱나무꽃.

 

보잘 것도 없는 작은 꽃들이

 

떼를 지어 피고지고 또 피어

 

무더운 장마와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 문턱을 넘는다,

 

 

오늘도 붉은 배롱은

 

대롱대롱 매달려

 

소리없이 배시시 웃는다.

 

 

단풍처럼 물든 배롱나무꽃

 

낙엽처럼 떨어진 꽃잎들도

 

빗물에 젖고 이슬에 젖어

 

하늘과 땅을 물들인다.

 

잡초같은 매롱나무꽃.

 

 

 

내일도 붉은 배롱은

 

대롱대롱 매달려

 

벌나비를 기다릴까 ?

 

 

여름이 가도 배롱은

 

석달 열흘 피는 백일 동안.

 

아니, 피고지고 또 핀 백일 동안.

 

꽃잎 하나 주워드는 사람이 없어도

 

기나긴 여름밤과 낮을 버틴다.

 

 

2017. 8. 20 (병산서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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