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산과 들/산길 따라서

대림산성을 거닐며

산골어부 2019. 2. 27. 20:33

 

 

 

 

 

 

 

 

 

 

 

 


비는 내리는데


                                          산골어부


처음부터 비가 내렸다면

산에 오르지도 않았을텐데,

비가 내리기에

그저 묵묵히 걸었습니다.


산성을 쌓던 사람들은

비가 내리면 무얼 했을까 ?

산성에서 싸우던 사람들은

비가 내리면 무얼 했을까 ?



성이 무너지면 어쩌나.

성이 함락되면 어쩌나.

겨울로 가는 70 일.

죽음을 오가는 삶,



세월이 흘러흘러

까마득한 지금 이 순간.

비는 내리는데,

산성길을 걷습니다.


비는 내리지만,

너무나 고요합니다.

비는 내리지만,

서두룰 것이 없습니다.



                          2019.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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