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말들
산골어부
알듯 말듯 아리송한 말을
흔히들 궤변(詭辯)이라 한다.
그럴듯한 말을 거꾸로 보면
옭고 그름이 아니라,
그저 그런 이야기일 뿐이다.
그럴듯한 말에 속는 사람들은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고,
알면서도 속절없이 넘어간다.
그럴듯한 말들은
진리와 정의란
말장난과 논쟁으로 끝이 없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기에
역사의 그늘에서 바라보면
그럴듯한 말들은
강아지 하품처럼 사라질 뿐이다.
2020.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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