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마음이 머무는 곳에서

산골어부 2020. 10. 29. 23:36


마음이 머무는 곳에서


                                 산골어부


안개가 흩어지듯이
마음이 흔들릴 때면,
두 팔을 벌린다.


핏빛노을이 애처로워
가슴이 쓰라릴 때면,
두 눈을 부라린다.


마음이 머무는 곳에서
마냥 머무르고 싶지만,
세상은 세월 따라 변한다.


어제 같은 오늘과
오늘 같은 내일은
단지, 바램일 뿐이다.


기쁨도 때가 되면
낙엽처럼 구르고,
아픔도 때가 되면
추억으로 남는다.


머물고 싶은 곳에서
구름처럼 바람처럼
세월 따라 사라진다.


                              202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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