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하지감자

산골어부 2021. 7. 4. 23:06

하지감자

 

                         산골어부

 

감자와 옥수수.

너무 많이 먹어서

그 시절이 싫었다.

 

무더운 여름날에

먹던 뜨거운 감자는

지루한 장마를 부른다.

 

기나긴 장마 속에서도

찌는 하지감자는

힘겨운 삼복을 넘는다.

 

하늘이 내린 선물.

자연은 어질지 않지만,

스스로 일어나 솟는다.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은

힘겨운 가난이 아닌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것이다.

 

 

                                       2021. 7. 3(장마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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