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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그리운 울 엄니 밥상

산골어부 2022. 1. 5. 03:39

그리운 울 엄니 밥상

 

                               산골 어부

 

엄니 밥상을 차린다.

밥. 국. 김. 장아찌.

홀로 드시는 밥상이다.

내가 좋아하는 밥상이 아니라,

씹지 않고 드시는 것이다.

 

엄니 밥상은 맛이 있을까 ?

어쩌면 맛이 아닌 추억일께다.

엄니 밥상은 그리움이다.

짜장면이 아니라, 죽이다.

된장국이 아니라, 곰탕이다.

 

내가 좋아하는 밥상은

스테이크도 아닌

나물로 만든 잡채밥이다.

엄니 생신상은 누가 먹을까 ?

엄니는 보고만 있어도 맛있다.

 

"배가 불러서 안 먹어도 된다."

늘 거꾸로 말하는 거짓말.

조촐한 밥상이지만,

울 엄니는 맛있게 드신다.

"따끈하고 맛있다. 같이 먹자."

 

 

                                    2022. 1. 5

 

산골어부의 행복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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