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울 엄니 밥상
산골 어부
엄니 밥상을 차린다.
밥. 국. 김. 장아찌.
홀로 드시는 밥상이다.
내가 좋아하는 밥상이 아니라,
씹지 않고 드시는 것이다.
엄니 밥상은 맛이 있을까 ?
어쩌면 맛이 아닌 추억일께다.
엄니 밥상은 그리움이다.
짜장면이 아니라, 죽이다.
된장국이 아니라, 곰탕이다.
내가 좋아하는 밥상은
스테이크도 아닌
나물로 만든 잡채밥이다.
엄니 생신상은 누가 먹을까 ?
엄니는 보고만 있어도 맛있다.
"배가 불러서 안 먹어도 된다."
늘 거꾸로 말하는 거짓말.
조촐한 밥상이지만,
울 엄니는 맛있게 드신다.
"따끈하고 맛있다. 같이 먹자."
2022. 1. 5
산골어부의 행복한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