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듣기로 우륵 선인이 / 昔聞于勒仙
지초 덮개 수레 타고 훌쩍 내려와 / 芝蓋下飄然
탄금대에 올라서 배회하고 / 徙倚琴臺上
월락탄 앞에서 춤추었지 / 婆娑月瀨前
일찍이 네 번째 쉬었던 이곳 / 四休曾此地
한 번 떠난 것은 어느 해인가 / 一去是何年
운수와 함께 공연히 천고를 이루었으니 / 雲水空千古
긴 노래 읊조림에 생각이 아득해지네 / 長歌意渺緜
지초 덮개 수레 타고 훌쩍 내려와 / 芝蓋下飄然
탄금대에 올라서 배회하고 / 徙倚琴臺上
월락탄 앞에서 춤추었지 / 婆娑月瀨前
일찍이 네 번째 쉬었던 이곳 / 四休曾此地
한 번 떠난 것은 어느 해인가 / 一去是何年
운수와 함께 공연히 천고를 이루었으니 / 雲水空千古
긴 노래 읊조림에 생각이 아득해지네 / 長歌意渺緜
[주-C001] 상유록 : 상유(上游)는 한강의 상류로 여강(驪江)의 별칭이다. 《이계선생삼편전서》에 의하면, 이계는 1769년(영조45) 봄에 영릉 한식제헌관(寧陵寒食祭獻官)이 되어 여주(驪州)에 다녀왔고, 1772년에는 진천(鎭川) 선영(先塋)에 다녀오는 길에 충주를 거쳐 남한강을 따라 여주 쪽으로 돌아서 왔다. 〈상유록〉에는 두 번에 걸친 여주 유람에서 이계가 느낀 감회와 정취를 읊은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주-D001] 하담 : 이계가 1772년(영조48) 한식(寒食)을 맞아 남한강 뱃길을 통해 진천(鎭川)의 선영(先塋)에 다녀오면서 지은 시이다. 하담(荷潭)은 충청북도 충주시 금가면 하담리이다. 우륵(于勒)은 가야(伽倻) 출신으로 가야금(伽倻琴)을 처음 만든 악사(樂士)이다. 가실왕(嘉實王)의 명으로 12악곡을 지었고, 훗날 가야국이 혼란스러워지자 신라 진흥왕(眞興王)에게 귀순하였다. 진흥왕은 우륵을 충주에 머물게 하고 귀족들을 보내어 가야금을 배우게 하였다. 우륵은 청풍(淸風)과 충주(忠州) 사이에서 노닐었고 탄금대와 사휴정(四休亭)이 있다고 하였다. 《與猶堂全書 地理集 卷2 疆域考 弁辰別考》[주-D002] 지초 덮개 수레 : 신선이 타는 수레를 의미한다.[주-D003] 탄금대 : 우륵이 충주에 있을 때 탄금대(彈琴臺)와 금휴포(琴休浦)에서 가야금을 연주했다고 한다. 금휴포는 견문산(犬門山) 아래의 큰 냇물을 가리킨다.[주-D004] 월락탄 : 본문에는 ‘월뢰(月瀨)’라 되어 있으나 월락탄(月落灘)을 말하는 것이므로 수정하여 번역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권14 〈충청도 충주목〉에 “월락탄은 충주 서쪽 15리에 있는데, 바로 지금의 금천(金遷) 월탄(月灘)으로 우륵(于勒)이 놀던 곳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참고로 월뢰탄은 횡성에서 발원하여 원주 인근을 지나 섬강으로 들어가는 강물의 이름이다. 《新增東國輿地勝覽 卷46 江原道 原州牧》[주-D005] 네 …… 이곳 : 사휴정(四休亭)이 있는 충주 하담리 일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 서한석 (역) | 2020
與猶堂全書 地理集 卷2 疆域考 弁辰別考
又加耶嘉悉王製十二弦琴,至今流傳。
金富軾〈樂志〉云:“加耶國嘉實王見唐之樂器,造加耶琴。乃命樂師省熱縣人于勒,造十二曲,【以象十二月之律】 後于勒以其國將亂攜樂器,投新羅眞興王,王受之,安置國原。【今忠州】 乃遣大柰麻注知ㆍ階古ㆍ大舍萬德,傳其業。三人旣傳十二曲,約爲五曲,奏之王前。王聞之大悅。諫臣獻議,‘加耶亡國之音,不足取也。’ 王曰,‘加耶王淫亂自滅,樂何罪乎?’ 遂行之,以爲大樂。加耶琴有二調。一河臨調,二嫩竹調,共一百八十五曲。” 【于勒所製十二曲,一曰下加羅都,二曰上加羅都,三曰寶伎,四曰達己,五曰思勿,六曰勿慧,七曰下奇物,八曰師子伎,九曰居烈,十曰沙八兮,十一曰爾赦,十二曰上奇物】 ○〈本紀〉云:“眞興王十二年,【梁簡文帝時】 王巡守,次娘城,聞于勒及其弟子尼文知音樂,特召之。王駐河臨宮,令奏其樂,二人各製新歌,奏之。” ○鏞案 省熱者,沙熱也。【沙與省,聲近】 沙熱者,今淸風也。于勒游於淸風ㆍ忠州之間,故忠州有彈琴臺 【在州南五里】ㆍ四休亭,【在州西二十里,荷潭之上】 皆于勒之所嘗游也。則河臨宮者,疑在今安東地,安東有臨河故縣。【臨河之爲河臨,猶臨津之爲津臨】
'역사란 그늘 아래서 > 흔적을 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성 도본 (0) | 2025.06.22 |
---|---|
고령가야국(古寧加耶國)은 ? (0) | 2025.04.25 |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에 대하여 (0) | 2025.04.18 |
안양천과 안성천 그리고, 경안천 (0) | 2024.12.07 |
삼한정통론(三韓正統論) (0) | 2023.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