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어부의 집과 텃밭

산골어부 2009. 8. 4. 10:24

산골어부의 시골집입니다.

이 집을 지은지도 벌써 12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다행히 산골어부의 부모님은 모두 다 계셔서

어부의 가족들은 주말마다 이 곳에서 지냅니다.

부모님의 노후생활과 어부의 전원주택으로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지은 집으로

텃밭과 중학교가 연계되어 거실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무척 좋지만, 열손실이 너무 많아서 겨울에는

성에와 이슬이 많이 맺히고 추운 것이 흠으로 남습니다.

 

아버님은 갑자생으로 부모님 모두 팔십을 넘긴 연세지만

아직도 텃밭과 정원을 너무 잘 가꾸고 계십니다.

그 덕분에 어부의 가족들은

고구마/감자/호박/오이/가지/옥수수/콩 등과

배추/무우/상추/고추/부추/파 /시금치/아욱 등과

고사리/취/더덕/도라지 등을 부모님 덕분에 먹고 있습니다.

 

텃밭에서 나는 수입을 계산하자면 보잘 것없지만

자식들에게 무언가를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에

텃밭에는 빈자리가 없습니다.

전에는 화단에다가도 고추랑 가지 등을 심으려고,

가족들이 심어 놓은 나무나 화초를 베어내고 뽑아냈습니다.

 

어부가 대나무를 좋아해서

오죽헌 대나무도 몰래 뽑아다가 심어도 보고

광한루 대나무와 월악산 대나무 등을 여러번 심었지만,

남아 있는 것은 월악산 대나무만 돌대문 아래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열심히 화단을 가꾸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어부의 가족들은 남들이 법석을 떨어대는

전원생활이니 주말농장이니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누리고 있습니다.

조금 힘든 일이 있어도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하지만,

이제는 힘에 겨우신가 봅니다.

하지만, 어부가 하는 일은 은행나무에 은행을 터는 것이 고작입니다.

부모님을 편하게 모시는 것 보다는

부모님이 건강하게 사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좋은 옷과 음식이 아니라,

부모님의 건강과 마음을 함께하는 것이 ~~~~

 

 거실과 텃밭

 정원의 수세미 넝쿨

 중학교 후문의 진입로

 텃밭(파/콩/고추 등)

 중학교 후문에서 바라본 텃밭과 집 

  텃밭의 열무

 담장 밑에 있는 더덕과 부추 

 돌담의 호박넝쿨

 올 겨울 배추를 심을 곳

 장독대

 어부의 딸 "나리"-며칠 전에 5년 만에 강아지 한마리를 난 어미

 화단과 소각장

 수돗가와  정원

 수돗가와 정원(저녁햇살 때문에 차광막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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