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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반딧불이가 왜 개똥벌레일까 ?

산골어부 2009. 8. 25. 10:59
반딧불이와 개똥벌레
신형원의 노래에 나오는 개똥벌레는
아마도 쇠똥구리가 아닐까 ?
 
어제 것대산 산행 중에
봉수대길에 있는 저수지 부근에서
반딧불이 여러 마리를 보았다.
 
반딧불이가 왜 개똥벌레일까 ?
불파리가 왜 똥파리인가 ?
1급수의 청정한 계곡에 서식하는 개똥벌레가
왜 개똥과 쇠똥에서 생겨났다고 믿었을까 ?
신형원이 부르는 노랫가사에도
개똥무덤이 집이라고 나오는데,
개똥벌레는 다슬기와 달팽이를 먹고 살기에
다슬기와 달팽이 껍데기가 집일 것이다.
 
똥이 묻은 개똥벌레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
그래서 개똥벌레는 외롭고 처량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실체는 정반대로
사랑을 구하는  몸부림이다.
곤충 뿐만 아니라,
식물들도 짝짓기를 위해서는
온갖 수단을 강구하여 수컷 뿐만 아니라
매개체인 벌과 나비 등을 유혹한다.
 
아름다운 사랑의 무희는
밤새 울다가 잠이 드는 것이 아니라,
밤새워 짝을 찾는 사랑의 하모니인 것이다.
 
 
 
개똥벌레

                    - 신형원 -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수 없네
저기 개똥무덤이 내 집인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노래를 해주렴
나나~나나나나 쓰라린 가슴안고
오늘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마음을 다주어도 친구가 없네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뿐인걸
나는 개똥벌레 어쩔수 없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손을 잡아주렴
아아~ 외로움밤 쓰라린 가슴안고
오늘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네이버 지식IN에서)
 
개똥벌레반딧불이란 생물학상 종(種)을 분류하는데 이름이고, 우리의 어릴적 이름은 개똥벌레였다. 반딧불은 개똥벌레의 꽁무니에서 반짝이는 불빛을 말하며 다른 이름으로 개똥불, 형광(螢光) 등이 있다.개똥벌레를 중국에서는 형화충, 단조, 단량, 소촉, 소행 등으로 달리 부르며 영어로는 firefly라고 해서 ‘불빛을 내는 파리’라는 뜻이고 일본어로는 호타루(はたゐ)이며, 우리나라 방언으로 까랑, 까래이, 까리, 개동벌거지 등이 있다.형(螢)의 자원은 개똥벌레, 반디이다. 개똥벌레를 중국(中國)에서는 형화충(螢火蟲), 단조(丹鳥), 단량(丹良), 소촉(宵燭), 소행(宵行)이라 부른다.

 

▶firefly 『불 빛을 내는 파리』개똥벌레는 옛날 사람들은 두엄에 쓸어서 버린 개똥이 변하여 벌레가 된 것이라 잘못 알아서 개똥벌레라 부른듯 하다. 그 어원은 예기(禮記)의 부초위형(腐草爲螢)에서 나온 말로 부초(腐草)란 거름더미를 뜻하며 개동벌레를 뜻하는 글자로는 형(螢)이외에 부(腐)등이 있다. 영어로는 firefly라고 해서 ‘불 빛을 내는 파리’라는 뜻이며 일본어로는 호타루(はたゐ)이다.반디는 개똥벌레와 같이 불리우는 이름이며, 개똥벌레의 방언으로는 무주는 개똥벌거지, 강원은 개똥벌. 개똥벌기, 충북은 개똥버러지, 전남은 개동벌가지. 까랑, 경북은 개똥벌개. 개똥벌겡이, 경남은 개동벌갱이. 까래이. 까랑이, 황해도에서는 개동파리. 까리 등으로 부른다.

 

 

▶반딧불이와 개똥벌레는 같은 것인가? 어떤 이들은 개똥벌레는 반딧불이의 애벌레만을 이야기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주장은 서양에서 글로웜(glowworm)이란 용어와 유사한데 차이라면 서양의 것에서는 날개가 퇴화된 애벌레처럼 생긴 성충의 암컷까지도 포함한다는 점이다. 우리말의 개똥벌레와 반딧불이가 왜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오랫동안 사용해온 지역의 방언를 비교해 보자. 두 이름의 방언들이 서로 중복된다면 같은 대상을 놓고 공통으로 불리웠던 이름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온 방언 자료(최학근, 1977)를 검토하여 본 결과, 반딧불이의 방언은 66개이고, 개똥벌레의 방언은 40개였다. 여기서 두 이름에 대하여 중복된 방언을 찾아보니 총 2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개똥버러지', '개똥벌레', '개똥파리', '고개빤드기', '굴래기', '까리', '꼴래기', '불한듸' 등은 반딧불이에서도 그리고 개똥벌레에서도 지역의 방언으로 함께 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으로 보아 우리 선조들은 두 이름을 지금의 반딧불이에 대하여 함께 사용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똥벌레란 이름의 유래 중국에서 만들어진 '채근담(菜根譚)'이란 책에서 "腐草는 無光이로되 化學螢하야 而耀采於夏月한다"는 구절이 있다. 즉,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화해서 개똥벌레가 되어서 여름날에 빛을 낸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반딧불이가 개똥이나 소똥에서 생겼다고 생각해 왔다. 옛사람들이 본 것은 반딧불이의 성충이었을 것이므로 밤에는 날아다니지만, 낮동안에는 습기가 있는 곳에 가서 쉬게 된다. 따라서 반딧불이는 눈지 얼마 지나지 않은 똥 밑에 숨어지내기가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시골에서 사는 노인 분들은 두엄 광에서 반딧불이를 보았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꽤 있으며 연로한 많은 분들과 이야기 해볼 때, 반딧불이가 똥을 먹고산다고 생각하는 이도 많았다.

 

가능성은 낮지만, 또다른 추론으로는 반딧불이가 과거에는 매우 풍부하여 지천에 깔린 곤충이었다는 뜻에서 '개똥'이 '- 벌레' 앞에 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개똥이란 말이 들어가는 것은 보잘 것 없고 천한 것을 뜻한다. 실례로 '개똥참외'는 임자 없이 길가나 들에서 저절로 자라 열린 참외를 말하는 것이다. 속담에 나오는 개똥밭 역시 기름지지 못하고 하찮은 밭을 뜻한다. 우리 나라는 논농사와 더불어 많은 내들을 가지고 있으므로 습한 곳을 좋아하는 반딧불이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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