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잔차를 타고/라이딩 후기

남한강 가흥습지 라이딩

산골어부 2010. 5. 18. 00:18

2010년 5월 15일 

오랜만에 몸풀기 라이딩을 하기 위해

시골집 창고에서 잠들어 있는 자전거를 꺼내어

한포천의 제방도로와 농로를 따라 거슬러 올라 갔다가 내려 왔다.

한포천을 라이딩을 마치고 해질녘에 충주로 향했다.

평소 같으면 약 45분 정도면 충주에 도착하는데,

왠 공사장이 그리도 많은지.

노은-가금간 광역상수도 공사.

음성-충주간 동서고속도로 공사.

탄금호 조정경기장 조성공사.

가금-충주간 도로 확포장공사.

금가대교와  서부 우회도로공사.

탄금대 유엔평화공원 조성공사.

그리고 구제역 방제 작업 등

시골집에서 충주로 가는 동안에  지나는 현장마다

비산먼지를 억제하기 위하여 뿌려놓은 물 때문에 흙탕물을 튀기고,

도로가 말라버린 구간에는 지나는 차량으로 먼지가 뽀얗게 일어난다.

이것은 라이딩이 아니라 고통이었다.

빨리 공사가 마무리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

 

2010년 5월 16일 

오늘은 남한강 습지 투어를 떠나는 날이다.

충주를 출발하여 산척면 천등산에서 흘러내는 영덕천을 따라 내려 갔다.

하천에서 사금을 채취하시는 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사금채취가 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골재장 주변에서 선별기를 따라 흘러내린 사금을 채취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사금의 생산량이 너무 적어 영세하고 타산성이 떨어져서 ~~~

20여년 전에 초등학교 동창녀석이

한탄강에서 그 짓을 하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그래도 무척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라서 반가웠다.

사금채취 장면과 그들과의 담소를 촬영하고 녹취를 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예전에는 노다지를 캐기 위한 광산업자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사향산업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두무소를 지나 목계나루에서 남한강변을 바라본다.

동서고속도로 현장과 장천리 샛강현장에서 중장비들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장천리 샛강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4대강 사업으로 복원되는 곳이다.

장천리 샛강입구를 제방으로 쌓아서 하천부지를 농경지로 만들어

저우내의 장자늪과 찰음대늪과 산두늪이 말리버리고  파헤쳐서 ~~~~

 

목계솔밭을 지나 가흥습지로 향했다. 

가흥습지의 4대강 사업은 다른 곳보다 공사진척이 빨라서

샛강의 준설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처럼 보였다.

가흥습지의 하중도는 그 동안 골재채취와 군사훈련장으로 쓰이던 곳이다.

하중도 내에는 하상도로가 사방으로 형성되어 어부가 즐겨찾는 곳이었다.

어부도 한때는 이곳을 오프로드 경기장으로 구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오프로드 경기장 실태를 조사하면서 

하천부지 내에 오프로드 경기장이란 것이

결국은 하천생태계의 파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모기업에서 사륜규동과 산악자전거 코스를 개발하자는 제안도 받았지만

하천의 하중도는 자연상태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서 포기를 했었다.

 

4대강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하천부지 내에 농경지를 폐쇄하고

하천유역을 원형대로 보존하여 자연상태에서 복원되기를 바랬는데,

4대강 사업으로 샛강의 수로와 생태공원을 인공으로 조성하기 위하여

파헤진 현장을 바라 보면서 인간들의 무지한 발상에 ~~~~

 

가흥습지를 떠나면서 4대강 사업이 끝난 후에는

가흥습지의 하중도에 더 이상 사람의 발길이 들어가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라이딩이 가흥습지의 마지막 라이딩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두무소 부근에서 바라본 천등산

 

두무소와 신목계대교 합수머리 

 

골재장에서 채취한 사금을 선별하는 사람들 

 

남한강 가흥습지의 4대강 사업 현장 

 

가흥습지 내 하상도로 

 

가흥습지 내 미루나무(옛날 미루나무길 신작로가 생각난다.) 

 

가흥습지 내 하상도로 

 

 가흥습지와 봉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