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중앙탑공원 수변무대에서

산골어부 2010. 8. 2. 12:39

2010년 7월 31일

열대야가 극성을 부리는 한여름 밤이었다.

 

충주는 산과 계곡. 강과 호수가 잘 어울어진 곳이라서

잠시만 야외로 나가면 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곳이 많은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토요일 밤에 진행되는 중앙탑공원 수변무대 토요이벤트는

비록 작은 음악회일지라도 충주시민과 충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충주에 대한 또 다른 이미지와 휴식을 제공하는 행사로

단지, 인기가수들의 보여주기식 콘서트가 아니라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하는 열린 음악회로 자리를 잡고 있다.

오늘도 언더그라운드 가수인 "전원석"씨가 "떠나지마" 등을 열창했다.

그리고, 8월 14일에는 "마이웨이"를 부른 "윤태규"씨가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의 향토가수와 색스폰 동호회 등 충주지역 연예인들이

열린 음악회와 지역홍보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전원석 / 떠나지마

뭐라고 말을 하나 그사람을 위해서
어떻게 달래주나 울고 있는 너에게

*그렇게 눈물지면 내마음 아프잖아
하고픈 말은 많은데 건넬수가 없잖아
내 맘을 왜몰라 사랑하고 있는데
그맘도 몰라주고 어떻게 나를 사랑해
그대여~ 왜떠나는가
내마음 울고 있잖아
그대여 떠나지 마라 그대여~

 

중앙탑공원 수변무대 토요이벤트 행사가 처음 시작할때만해도

관객이라고해야 보잘 것도 없고, 출연관계자들만의 이벤트였지만,

이제는 토요이벤트를 보기 위하여 중앙탑 공원을 찾아오는 것같았다.

수변무대 뒤에 설치됐던 수경분수도 말썽만 피우다가 사라져 버렸지만,

수경분수보다도 음악을 더 좋아하는 분들이 공감하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도 수변무대 토요이벤트 행사장에서 홀로 애쓰는 분이 눈에 들어온다.

이 분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조금은 껄끄럽기는 하지만

충주시 행사 때마다 애쓰는 모습이 초라해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의 향토문화를 이어가는 버팀목이 아닌가 한다.

그 사람은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충주지부 지부장 김달영님"이다.

충주지역의 작곡가나 작사가들과 무명의 향토가수들은

지역 방송과 행사에 출연하여 얼굴도 알리고 이름도 알리지만,

그 행사를 추진하고, 진행하면서도 이름없는 "땜방 출연자"로

가끔씩 통기타를 치며 7080 노래를 부르다가 사라지는 사람이다.

흔히들 말하는 70~80년대의 나이트 클럽 "딴따라"들이 전자음에 밀려나

대부분 사라져갔지만 그 시절을 잊지못하고 다시 부활한 7080세대의 한 사람이다.

 

어부도 김달영씨를 처음 만난 것은 나이트 클럽에서 였다.

그리고 시골의 작은 가요제인 "보련가요제"에서 그 분을 다시 만났다.

작은 행사임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옛날에 본 딴따라가 아니었다.

그리고, 충주시의 행사 때마다 나타나는 그를 보면서

먹고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음악에 미처지내는 사람처럼 보여졌다.

그가 진행하는 행사는 언제나 작고 초라해 보였지만

충주시민을 위하고 향토가수들이 무대에서 설 장을 만드는 것같았다.

 

중앙탑공원 수변무대를 떠나며 고생한다고 인사를 할까하다가

출연자들과 공연의 뒷정리를 하느라고 고생하기에 그를 피해서

탄금호 중앙탑 공원을 둘러보고 생맥주 한컵 죽이고 집으로 향했다.

 

중소도시인 충주에서 활동하는 많은 분들이

지역사회를 위하여 노력을 하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다.

지역유지. 지역언론. 향토 사학자. 항토 문학가. 항토 가수 등

지역과 향토란 말에 따라 붙는 수식어는 인기없는 촌놈이다.

그러나, 그 촌놈들이 만들어가는 지역사회는

그 지역만의 특성과 문화를 이끌어가는 뿌리인 것이다.

 

추신 : 김달영 지부장님 이름을 팔어서 죄송합니다.

        억울하시면 연락주시길 ~~~

 

 자료사진 -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충주 지부장 김달영

 

 자료사진 -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충주 지부장 김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