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가로수

산골어부 2013. 4. 16. 09:20

 

 

가로수

 

오늘도

우두커니 서서

거리를 지키는 나는

이름도 잊은 가로수.

 

때로는 구름따라

떠나가 보고 싶지만

흰구름만 처다보며

꿈에서나 그린다.

 

밤이면 가로등이

속삭여 주지만

잘리워진 신세가 처량하여

그 은혜마저 서럽다.

 

몸뚱아리 깨어지는 삶은

어느 세월 머질려나,

내일도 모레도 공해 속에

삶을 이어갈 그저 가로수

 

                        1987.    7

 

 

'삶과 담소 > 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이 사는 집  (0) 2013.04.16
양심  (0) 2013.04.16
해야 떠라  (0) 2013.04.16
수양버들  (0) 2013.04.16
장마  (0) 201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