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수양버들
바람이 몰아쳐도
머리를 헤쳐풀고
허공을 유희하는 너는
긴머리 소녀.
돌풍이 몰아쳐도
너울너울 춤을 추며
미소짓는 자태는
달동네 아씨.
동풍아 불면
서산을 향하고
모진 풍파 건들거려도
선을 그리는 너는
빨래터 아낙네.
198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