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역사란 그늘 아래서/자취를 밟으며

하구암리 병마지골에서

산골어부 2015. 4. 5. 22:28

 

2015년 4얼 5일 

 

시골집으로 가는 길에 하구암리 병마지골을 둘러봤다.

하구암리 병마지골은 신라의 고분들이 산재하는 곳이다.

병마지골 고분군은 수 백개의 고분들이 능선마다 산재해 있지만, 

고분의 규모가 작고, 심도가 낮아 대부분의 고분들이 도굴된 채로

방치되어 안스러울 뿐이다.

 

또한, 병마지골 발굴조사지도 복구되어 보존된 것같지않고,

최근에 진행된 벌목과 도로개설로 인하여 고분들이 파괴되고,

고분의 석재들이  나뒹굴고 있어 얼마 전에 이루어진 발굴조사가

토지 소유주에게 개발의 면죄부를 준 것같은 느낌이 든다. 

 

발굴조사 당시에는 큰 기대를 갖고 시작하였으나,

발굴유물의 수와 가치가 낮아서 실망했을 수도 있겠지만,

국원성과 중원경이 지방의 행정과 국방을 담당하는 곳이었기에

경주와 같은 왕궁과는 비교될 수도 없고, 그에 따른 유물도 없겠지만

병마지골 고분군이 있기에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 존재했던

국원성과 중원경의 위상과 성격을 고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구암리 고분군이 유적지로 지정되지 못하고,

도굴된 채로 방치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

국보급 문화재가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

아니면,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걸까 ?

도굴되어 망가진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발굴조사가 끝나자마자 고분군을 훼손했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근래에 조성된 역사테마파크들은 역사적 사료나 근거가 없는데도

전설과 민담만으로도 수 백억을 투자해 향토역사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중원문화권은 그와 반대로 유적지를 훼손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은 아닌지 ~~~~~

 

 

[발굴조사보고서8] 충주 누암리고분군 2차 시,발굴조사보고서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충주는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하여 남한강의 편리한 수로와 풍부한 철을 갖춘 삼국의 접점지역으로 고대 백저-고구려-신라의 끊임없는 경쟁과 교류로 혀성된 중원문화(中原文化)의 중심지 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료에 의하면 중주는 삼국시대 고구려의 국원성(國原城)이었다가 신라 진흥왕대에 신라로 편 입된 후, 소경(小京,557)을 설치하여 경주의 귀척(貴城)과 육부호민(六部豪民)을 사민했던 지역 으로,누암리고분군은 사민된 이들의 고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소는 중원지역의 신라고분에 대한 역사•고고학적인 중요성을 인식하고「중원문화 권 주요 고분군 학술연구('08~ '10년)J사업의 일환으로 2008~2010년에 걸친 지표조사를 통 해 누암리 7개 구역 234기와 하구암리 8개 구역 469기 등 총 703기의 고분을 확인하는 큰 성과 를 축적하였습니다. 이어 구역별 대표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하여 6세기 중반 이후 소경을 다스리던 지배집단의 고분을 최종적으로 확인하여 역사기록과 고고자료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 하였습니다.

3차에 걸친 우리 연구소의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는 6세기 중반 이후 중원지역 신라고분을 연 구하고, 중원경 추정지로 알려진 탑평리유적 발굴조사와 연계하여 중원지역에서 신라 지배집단 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저공하였습니다.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중원지역 신라 고분문화의 학술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집약하고, 향후 역사•고고학적으로 중요한 누암리고분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계획수립에 도움이 될 것 으로 기대합니다. 나아가 본 보고서가 중원지역의 고고학 및 관련 연구자에게 효율적으로 활용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원문화권 주요 고분군 학술연구J사업을 통해 이루어진 3차에 걸친 학술조사로 유적의 중 요성을 알리는 소기의 성과는 달성하였으나 사유지의 토지 사용 미협조 등 열악한 조사 여건으 로 인해 부득이 사업을 종료하게 된 점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향후 우리 연구소는 토지 매입 등 조사 여건이 허락된다면 지속적으로 학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지금까지 지표조사로 알려 진 누암리•하구암리 고분에 대한 보존을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어려운 조사 여건에서 발굴조사와 보고서 발간에 애써준 우리 연구소 직원들의 노고 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참고사진] 2015년 4월 5일 촬영

 

 

 

 

 

 

 

 

 

 

 

 

 

 

 

 

 

 

 

 

 

신라시대 고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