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엄니

산골어부 2017. 11. 25. 23:43

 

 

 

엄니

 

 

                      산골어부

 

나쁜 놈이다.

진짜. 나쁜 놈이다.

그래도. 엄니는 내가 좋은 놈이란다.

알 것같으면서도 알 수가 없다.

엄니만큼 살지 못해서는 아닐까 ?

 

화가 난다.

엄니만 보면 화를 내지만

늘 머쓱하게 웃을 뿐이다.

어릴 적에 느꼈던 엄니가 그리워서

그 모습이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

 

속이 상한다.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못해준 것이 있단다.

자식을 위한 마음은

엄니의 자존심이 아닐까 ?

 

껍데기같은 인사치레에

"난 괜찮다."라고

엄니는 늘 반대로 말한다.

진짜 정말로 나쁜 놈에게

누(累)가 될까봐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 ?

 

                                 2017.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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