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산골어부
나쁜 놈이다.
진짜. 나쁜 놈이다.
그래도. 엄니는 내가 좋은 놈이란다.
알 것같으면서도 알 수가 없다.
엄니만큼 살지 못해서는 아닐까 ?
화가 난다.
엄니만 보면 화를 내지만
늘 머쓱하게 웃을 뿐이다.
어릴 적에 느꼈던 엄니가 그리워서
그 모습이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
속이 상한다.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못해준 것이 있단다.
자식을 위한 마음은
엄니의 자존심이 아닐까 ?
껍데기같은 인사치레에
"난 괜찮다."라고
엄니는 늘 반대로 말한다.
진짜 정말로 나쁜 놈에게
누(累)가 될까봐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 ?
2017.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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