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첫눈

산골어부 2017. 11. 22. 21:11




첫눈


                            산골어부


첫눈.

기다렸습니다.


첫눈.

그리웠습니다.



첫눈.

반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리던 순수[] 때문입니다.


첫눈을 기다린 것은

만남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바라는

소망이 아니였을까 ?


첫눈이 그리운 것은

추억이 아니라,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픈

열망이 아니였을까 ?


함빡눈처럼 수북히.

설국처럼 하얗게.

하지만, 첫눈은

흔적없이 사라져 버린다.


둘이서 걷고픈 새하얀길처럼.

고독을 잊으려는 몸부림처럼.

사랑이랄 수 없는 첫사랑처럼. 

첫눈은 아득히 사라져 갑니다.

                             




                               2017.  11.  22




(2016년 수원성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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