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산골어부
첫눈.
기다렸습니다.
첫눈.
그리웠습니다.
첫눈.
반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리던 순수[
첫눈을 기다린 것은
만남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바라는
소망이 아니였을까 ?
첫눈이 그리운 것은
추억이 아니라,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픈
열망이 아니였을까 ?
함빡눈처럼 수북히.
설국처럼 하얗게.
하지만, 첫눈은
흔적없이 사라져 버린다.
둘이서 걷고픈 새하얀길처럼.
고독을 잊으려는 몸부림처럼.
사랑이랄 수 없는 첫사랑처럼.
첫눈은 아득히 사라져 갑니다.
2017. 11. 22
(2016년 수원성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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