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보내며
산골어부
고요한 밤에
널 보내려 한다.
아니 보내려 해도.
저 만치로 떠나
꽁지 뿐인 이 순간.
어서 떠나거라.
함께 했던 그 모두가
추억이었는데.
어찌 너를 잡으랴.
널 보낸 것도 수십 년인걸.
이제는 널 보내는 것이
아주 서럽지는 않다.
떠나거라.
2017 년. 삼백육십오 일.
후회는 없었는데 .
온전히 남은 기억은 뭘까 ?
널 보내며.
널 떠나 보내며.
널 보내는 아쉬움보다는
새날이 오기를 바라는 배신.
새날이 오면.
넌 역사란 그늘 아래로
새날이 오면.
넌 기억 속에 남은 추억.
널 보내며.
널 떠나 보내며.
널 부여잡지 않는 것은
새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희망.
새날이 오면.
날 뭐라고 남길까 ?
새날이 오면.
널 뭐라고 추억할까 ?
2017.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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