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소백산

산골어부 2017. 12. 30. 06:49

 

 

 

 

소백산

 

                              산골어부

 

 

소백이 좋다.

소복(素服)한 소백산.

소복한 소백산이 좋다.

 

우두머리 백두보다.

홀로 선 한라보다.

그림 같은 설악보다

흰 소백산이 정겹다.

 

소백이 웃는다.

수북한 소백산.

수북한 소백산이 웃는다.

 

태백(太白)이 아니기에

소백(小白)이라 하지만,

눈꽃이 핀 소백산이 수줍다.

 

소백이 부른다.

흰눈이 뒤덮힌 소백산.

하얀 소백산이 부른다.

 

지리(智異)

덕유(德裕)도 아니기에

소백(小白)이라 하지만,

눈 덮힌 비로(毘盧)에 묻힌다.

 

                                                  2017.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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