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산과 들/들길 따라서

탄금대에서

산골어부 2018. 4. 10. 12:26

탄금대에서


 충주무술공원을 찾았다.

나의 바램과 달리 변해버린 탄금대 샛강 위에 조성된 무술공원이지만, 그 마저도 충주 라이트 월드공사로 인하여 능암습지와 탄금대 자전거도로, 그리고 탄금대 공원 산책로를 빙빙 돌아 무술공원에는 출입조차 할 수 없었다. 그 동안 세계무술축제장과 유엔평화공원을 조성한다고 쏟아부은 예산이 수 천억은 될 것같은데, 경량쇠파이프에 와이어로 구성된 임시 구조물로 구성된 조명시설물들이 주변 환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아니 흉물처럼 설치되고 있었다. 밤과 낮이 전혀 다른 세계가 탄금대 무술공원에 조성되고 있었다. 물론 밤이 되면 그 흉물은 어둠 속에 감취지고, 눈을 현혹하는 불빛들로 관람객들을 유혹하겠지만, 그를 매일 바라보아야하는 충주시민들은 찬란한 불빛보다는 휴식공간을 특정 사업자에 빼앗긴 것같다. 또한 그로 얻어지는 하루 시수입이 고작 1백만원에도 못미치는 연 3억여원에 불과하다고 하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물론 시에 납부하는 금액보다는 더 많은 이익이 창출되겠지만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빼앗아 벌어들이는 것이 작은 상가건물의 임대료나 매출이익보다도 못하다는 뉴스를 보고 충주 라이트 월드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지난 십 여년간 허울뿐인 세계무술축제를 한다고 쏟아부은 예산과 공사비는 얼마나 될까 ? 비싼 댓가를 치루고 조성된 공원이 이제는 특정 사업자의 사업장으로 변신했다. 임대 기간 내에 훼손되는 공원시설물 복구비와 유지보수비용을 생각하면 시수입이 아니라 또 다시 시예산을 쏟아부어야지 본래의 공원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같다. 이를 계획한 관계자들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즉 지속가능한 중장기 계획이 아니라, 근시안적인 이벤트성 사업으로 개발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무술공원에 둘러처진 휀스를 따라 걸어가야 하는 충주시민들은 입장료없이 출입을 한다고해도, 몇번이나 그 곳을 출입할까 ? 그 보다도 밤이 아닌 낮에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그 초라한 철구조물을 바라보면서 그 곳을 산책할 수는 있을까 ?  얼마 후면 라이트 월드가 개장을 할 것이다. 나 역시 가족들과 친구들이랑 그 시설들을 관람하고 사진으로 남기겠지만, 개장 후 몇 개월이 지난 후에 아니, 그 세트장같은 시설물이 사라질때까지 불편을 감수하면서 산책을 할 것같다.




남한강 탄금호



탄금대 용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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