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있음에
산골어부
그리운 사람.
그 한마디를 못하고,
가슴 속에 묻는다.
그저 못해준 애처로움은
멀리서도 보인다.
그대가 있음에
고맙다는 말도 잊은 채,
행복에 겨운 부끄러움.
세월의 끝을 알 수 없지만,
늘 곁에 있기만을 바란다.
그대가 있음에
길고 긴 삶에서
무상무념할지라도
죽는 날까지 영원하기를
나목(裸木)처럼 기다린다.
2018.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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