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너를 보낸 들녘에서

산골어부 2018. 10. 30. 06:15

 

 

 

너를 보낸 들녘에서

 

                          산골어부

 

 

바람을 따라 걷는다. 

외롭고 쓸쓸한 길은

눈이 시리도록 아프고,

눈이 부시도록 슬프다.

 

눈에 맺힌 이슬은

널 보낸 눈물일까.

물에 비친 내 모습이

내가 싫어 부서진다.

 

텅 빈 가슴도 춥고,

텅 빈 인생도 허무하다.

가슴에 맺힌 한은

널 보낸 댓가인가.

 

그 이름을 허공에 쓰고,

그 이름을 허공에 외쳐본다.

너를 보낸 들녘에서

세월을 등지고 가고싶다,

 

                             2018.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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