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산과 들/발길이 머무는 곳에서

추석연휴를 보내며

산골어부 2019. 9. 15. 23:38

 

 

 

 

 

 

 

 

 

추석연휴를 보내며

 

                             산골어부

 

난 무얼했을까 ?

 

내가 머무른 시간들.

 

연휴가 아닌 무박4일

 

24시간도 아닌 몇시간일 뿐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는 핑계로

 

아니, 귀찮다는 핑계로

 

외면한 것들 뿐이다.

 

 

모두가 떠나버린 시골집에서

 

덜 마른 고추를 꺼내어 펼쳐놓고,

 

애꿎은 투정으로 하늘을 본다.

 

 

나도 늙었나보다.

 

조금만 더 지나면

 

어머니의 마음도 알겠지만,

 

나 역시 기다리고 보내는 애비되어


그 삶을 되풀이한다는 것을.

 

                                    2019.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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