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보내며
산골어부
난 무얼했을까 ?
내가 머무른 시간들.
연휴가 아닌 무박4일
24시간도 아닌 몇시간일 뿐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는 핑계로
아니, 귀찮다는 핑계로
외면한 것들 뿐이다.
모두가 떠나버린 시골집에서
덜 마른 고추를 꺼내어 펼쳐놓고,
애꿎은 투정으로 하늘을 본다.
나도 늙었나보다.
조금만 더 지나면
어머니의 마음도 알겠지만,
나 역시 기다리고 보내는 애비되어
그 삶을 되풀이한다는 것을.
2019.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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