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은도(慈恩島) 대파밭에서
산골어부
보고픈 자은의 바다.
한겨울에도 파란섬.
바다보다 더 짙은 대파밭은
자은도가 아닌 자은면이다.
삼월이가 울며 떠난 고향.
삼돌이도 외로워 떠난 곳.
마늘보다 더 울고픈 파내음은
가고픈 멀고 먼 섬이다.
맛과 향을 머금은 느낌.
서러움과 애달픔에 맺힌 한.
한 잎. 두 잎, 겹겹이 싼 애수(哀愁)는
추억의 실루엣같은 자비의 땅이다.
자장면을 먹어도 떠오르는 바다.
매운탕만 먹어도 들리는 소리.
해무(海霧) 속에 감추어진 여심(女心)은
아련한 소뿔섬에 핀 소라의 꿈이다.
2020. 1. 4
고향생각이 나면
바람소리 물소리를 듣는
자은도 아줌마가 ~~~~~
"내 고향은 자은도가 아니라,
신안군 자은면 00이다.
바다는 잘모르고 농사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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