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자은도(慈恩島) 대파밭에서

산골어부 2020. 1. 6. 22:04

 

 

 

 

 

자은도(慈恩島) 대파밭에서

 

 

                                 산골어부

 

보고픈 자은의 바다.

한겨울에도 파란섬.

바다보다 더 짙은 대파밭은

자은도가 아닌 자은면이다.

 

삼월이가 울며 떠난 고향.

삼돌이도 외로워 떠난 곳.

마늘보다 더 울고픈 파내음은

가고픈 멀고 먼 섬이다.

 

맛과 향을 머금은 느낌.

서러움과 애달픔에 맺힌 한.

한 잎. 두 잎, 겹겹이 싼 애수(哀愁)는

추억의 실루엣같은 자비의 땅이다.

 

자장면을 먹어도 떠오르는 바다.

매운탕만 먹어도 들리는 소리.

해무(海霧) 속에 감추어진  여심(女心)은

아련한 소뿔섬에 핀 소라의 꿈이다.

 

 

 

 

 

                                                   2020.   1.   4

 

 

고향생각이 나면

바람소리 물소리를 듣는

자은도 아줌마가  ~~~~~

"내 고향은 자은도가 아니라,

신안군 자은면 00이다.

바다는 잘모르고 농사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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