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망백(望百)을 넘기신 엄니

산골어부 2020. 1. 2. 01:42

 

 

이순(耳順)

 

 

                               산골어부

 

육십갑자의 마지막인 육순(六旬).

타고난 삶의 절반(折半).

욕망을 버리지 못한 것은

아직도 내가 어린가보다.

 

육갑(六甲)을 떠는 철부지처럼

입만 떠벌인 젊은 날의 초상.

부질없는 고집만 남은 것은

아직도 내가 어린가보다.

 

망백(望百)을 넘기신 엄니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은

내 나이가 어리다기 보다는

귀도 열어 보라는 뜻인가보다.

 

                                 2020.  1.    1

 

 

 

 

 

 

'삶과 담소 > 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랑 나랑은  (0) 2020.01.12
자은도(慈恩島) 대파밭에서  (0) 2020.01.06
한 방에 날려보자  (0) 2019.12.30
소갈머리 없는 우리들  (0) 2019.12.25
그대가 머물다 간 자리엔   (0) 2019.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