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역사란 그늘 아래서

산골어부 2020. 11. 25. 04:43

 

 

역사란 그늘 아래서

 

 

 

                                      산골어부

 

역사란 지나간 기록일 뿐이다.

산 자는 역사를 왜곡한다.

하지만, 역사는 흐른다.

왜곡된 역사는 오류이기에

산자가 휘두른 칼날은

결국은 자기자신을 향하기에

역사는 그를 바보라고 쓸 뿐이다.

 

사육신과 생육신.

충신이 어찌 열두명 뿐이겠는가 ?

충신과 역적이란 기준도 없기에

충신과 역적은 여반장(如反掌)이다.

절반의 옮음과 그름으로

허물을 판단하지도 않으며,

단 한번의 과오로 난신이 되기도 하고,

단 한번의 선행으로 의인이 되기도 한다.

 

기록과 비석에 남긴 이름들.

관직과 공적으로 남긴 기록들

자화자찬하는 자서전과 비문들.

찬란한 역사와 가문의 영광들

이름 석 자를 남기고 싶은 욕망에

편견과 오만으로 역사를 거스른다.

역사란 그늘 아래서

흔적을 남기는 것은 바보일 뿐이다.

 

 

 

                                         202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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