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란 그늘 아래서
산골어부
역사란 지나간 기록일 뿐이다.
산 자는 역사를 왜곡한다.
하지만, 역사는 흐른다.
왜곡된 역사는 오류이기에
산자가 휘두른 칼날은
결국은 자기자신을 향하기에
역사는 그를 바보라고 쓸 뿐이다.
사육신과 생육신.
충신이 어찌 열두명 뿐이겠는가 ?
충신과 역적이란 기준도 없기에
충신과 역적은 여반장(如反掌)이다.
절반의 옮음과 그름으로
허물을 판단하지도 않으며,
단 한번의 과오로 난신이 되기도 하고,
단 한번의 선행으로 의인이 되기도 한다.
기록과 비석에 남긴 이름들.
관직과 공적으로 남긴 기록들
자화자찬하는 자서전과 비문들.
찬란한 역사와 가문의 영광들
이름 석 자를 남기고 싶은 욕망에
편견과 오만으로 역사를 거스른다.
역사란 그늘 아래서
흔적을 남기는 것은 바보일 뿐이다.
202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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