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어부의 꿈
산골어부
나 돌아가리라.
애향심(愛鄕心)이 아니라,
향수에 젖은 여우처럼
태어난 그곳으로.
나 돌아가리라.
귀향(歸鄕)이 아니라,
연어의 꿈처럼
모천(母川)으로.
나 돌아가리라.
혼인색(婚姻色)이 아니라,
순박(純朴)한 바보처럼
어린시절로.
나 돌아가리라.
거칠은 바다가 아니라,
거슬러 오르는 회유(回游)처럼
고즈넉한 품 속으로.
나 돌아가리라.
빈껍데기가 아니라,
아침이슬처럼
미소짓는 그곳으로.
2020. 12. 22(동지 다음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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