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산골어부의 꿈

산골어부 2020. 12. 23. 00:11

산골어부의 꿈

 

 

                            산골어부

 

나 돌아가리라.

애향심(愛鄕心)이 아니라,

향수에 젖은 여우처럼

태어난 그곳으로.

 

나 돌아가리라.

귀향(歸鄕)이 아니라,

연어의 꿈처럼

모천(母川)으로.

 

나 돌아가리라.

혼인색(婚姻色)이 아니라,

순박(純朴)한 바보처럼

어린시절로.

 

나 돌아가리라.

거칠은 바다가 아니라,

거슬러 오르는 회유(回游)처럼

고즈넉한 품 속으로.

 

나 돌아가리라.

빈껍데기가 아니라,

아침이슬처럼

미소짓는 그곳으로.

 

 

                                   2020. 12. 22(동지 다음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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