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갑(六甲)하는 생일날에
산골어부
마냥 살다가보니,
육갑(六甲)도 짚어 보지만
육십(六十)을 살아본 지금.
가진 것이 없으니,
버릴 것도 하나 없다.
태어나서 울어도 보고,
자라면서 웃어도 봤지만,
정신없이 살아온 지금.
서러운 갑질도 하고픈데,
멍석조차 펼 곳도 없다.
자축하는 회갑(回甲)인가 ?
호들갑 떠는 환갑(還甲)인가 ?
육갑(六甲)하는 생일날에
내 이름 석자가 없어
육십갑자(六十甲子)도 다시 센다.
더 살라는 시점인가 ?
되돌아갈 종점인가 ?
둔갑하는 갑을(甲乙)처럼
육갑칠갑(六甲漆甲) 떨다보면
백수(白壽) 너머 천수(天壽)다.
2020.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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