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같은 자식들
산골어부
명절 때나 오는 길손.
생일 때나 오는 손님.
제삿날에나 오는 식객.
맛집처럼 들러보는
단골 같은 자식들이다.
무슨 말을 할까 ?
아는 척하고
잘난 척하고
바쁜 척하며
인사가 아닌 핑계만 댄다.
몇 시간을 머물까 ?
6시간
12시간
24시간
하루가 아닌 한식경이다.
무박 2일은 이틀일까 ?
잠만 자다가 가는 숙박.
1박 2일이면 다행이다.
이웃나라는 몇 박일까 ?
먼 나라는 또 몇 박일까 ?
눈도장이나 찍는 문객.
밥 한 끼도 못하는 옛 식구.
수다만 떨고 가면서
편히 지내라며
오래오래 살란다.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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