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손님 같은 자식들

산골어부 2021. 2. 15. 10:16

손님 같은 자식들

 

                            산골어부

 

명절 때나 오는 길손.

생일 때나 오는 손님.

제삿날에나 오는 식객.

맛집처럼 들러보는

단골 같은 자식들이다.

 

무슨 말을 할까 ?

아는 척하고

잘난 척하고

바쁜 척하며

인사가 아닌 핑계만 댄다.

 

몇 시간을 머물까 ?

6시간

12시간

24시간

하루가 아닌 한식경이다.

 

무박 2일은 이틀일까 ?

잠만 자다가 가는 숙박.

1박 2일이면 다행이다.

이웃나라는 몇 박일까 ?

먼 나라는 또 몇 박일까 ?

 

눈도장이나 찍는 문객.

밥 한 끼도 못하는 옛 식구.

수다만 떨고 가면서

편히 지내라며

오래오래 살란다.

 

                               2021.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