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달래먹고 맴맴

산골어부 2021. 3. 21. 22:56

 

달래먹고 맴맴

 

                               산골어부

 

쓴 씀바귀.

매운 달래.

달큼한 시금치.

힘겨운 삶에 지친

지난 겨울맛이다.

 

산수유도 피고,

진달래도 피는

봄날은 왔지만,

봄바람만 거칠다.

 

제비꽃도 보고

할미꽃도 보고

벌나비도 보았는데,

새날은 보이질 않는다.

 

매화꽃도 피고

살구꽃도 피고,

복사꽃도 피었는데,

기다리던 봄날은

저 골짜기에만 온단다.

 

가슴 속의 새날은

무심히 지나가고

기다린 꿈은

천년 후에는 이루어질까 ?

 

꿈같은 새날을

기다리지 마라.

자연은 어질지 않기에

그저 마냥 즐길 뿐이다.

 

                                     202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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