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떠나면
산골어부
그대가 떠나면
나도 따라 가야지만,
가지에 내린 서리꽃은
가지 말라고 손짓한다.
가라. 떠밀어도
마냥 머물고 싶지만,
머리에 내린 하얀 꽃은
알 수 없는 비를 내린다.
가라. 아주 가라.
애증을 책갈피에 묻고,
추억을 되새김하며
잊지 말라고 기도한다.
해묵은 감성보다는
비록 나목이 될지라도.
아니 고목이 될지라도.
묵묵히 새날을 그려본다.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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