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그대가 떠나면

산골어부 2022. 10. 25. 00:32

그대가 떠나면

 

                     산골어부

 

그대가 떠나면

나도 따라 가야지만,

가지에 내린 서리꽃은

가지 말라고 손짓한다.

 

가라. 떠밀어도

마냥 머물고 싶지만,

머리에 내린 하얀 꽃은

알 수 없는 비를 내린다.

 

가라. 아주 가라.

애증을 책갈피에 묻고,

추억을 되새김하며

잊지 말라고 기도한다.

 

해묵은 감성보다는

비록 나목이 될지라도.

아니 고목이 될지라도.

묵묵히 새날을 그려본다.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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