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상사화가 필 때면

산골어부 2022. 9. 25. 23:18

 

상사화가 필 때면

 

                         산골어부

 

상사화가 필 때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애절함에 젖은 꽃말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만남"일까 ?

견우와 직녀는 

수억만 년을 만났다는데.

우리는 며칠이나 만났을까 ?

 

상사화 !

이른 봄날에 돋아난 새싹과

뜨거운 여름날에 피어난 꽃.

보이지 않는 세계.

서로는 볼 수 없는 운명일까 ?

하지만, 보이지 않는 인연은

촉촉한 흙 속에서 여문다.

 

상사화가 필 때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그리움.

해마다 피는 연분홍은

한여름밤의 꿈처럼

장독대 아래에 머문다.

 

                                        

                              2022.    9.    25

 

직지사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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