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구월이 오면

산골어부 2022. 8. 27. 23:48

구월이 오면

 

                               산골어부

 

구월이 오면

모퉁이에 서리라.

 

티없는 하늘에

누가 될까 봐서

서산 마루에 올라

노을을 음미하리라.

 

가을이 오면

마음마저 접으리라.

 

한없는 마음에

바보가 될지라도

언덕에 서성이다가

보름달처럼 머물리라.

 

당신이 다가 오면

두 눈도 감으리라.

 

미소 띤 얼굴로

가슴을 활짝 펴고

당신이 오는 길에 서서

그날처럼 기다리리다.

 

 

                                         202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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