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트린 서류를 챙기려 집에 잠시 들렸더니,
지난 번 충주시에 제안한 시민정책제안 답변서가 우편으로 도착해 있었다.
결과는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사전에 전화로 통화한 사항이지만,
서면으로 다시 확인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현장을 둘러 보고, *****공사 설계건으로 자료를 수집하려 돌아다니는데,
인등산 임도가 눈에 아른거려 도무지 일이 잡히질 않는다.
그래서 다른 일은 내일로 미루고, 일단 잔차에 올라탔다.(꼭 그날 일은 그 날처리 하십시요.)
아파트 문을 나서는데,
이쁜 딸내미가 샌드위치 한조각을 먹고 가란다.
마눌님보다도 더 이쁜 공주마마다.
둔대마을에 도착하여 내일 업무를 통화질하다보니,
5시가 넘어 버렸다.
어제의 야라가 떠오른다. "해가 무척 짧은데."
요즈음 산에 귀신도 다 죽었구, 호랑이도 다 죽었는디
제일 무서운 놈이래야 멧돼지 정도인데 멧돼지가 무섭다면 ....
느릅재를 넘어서 인등산 임도에 들어서니
서늘한 기운이 감지되었다.
첫 업힐부터 자갈만 우르르르 끌바가 시작되었다.
중원골프장 클럽하우스 뒤길도 자갈만 우르르르 다시 끌바.
자작나무 숲에 도착하여 안내판에 아쭈 쪼그만 안내도를 사진에 담았다.
삼탄의 산허리 능선 쪽도 자갈만 우르르르
해는 벌써 넘어 갔는데, 끌바의 연속이다.
댐쪽으로 돌아서니, 오르락 내리막 롤러 코스터다.
배도 고프고, 담배 생각도 나지만 엄습해 오는 어둠에
마음만 바빠진다.
아 드디어 대모천 고개마루 정상이다.
전조등을 켰으나, 빳데리가 시원찮다.
또 담배도 못 피우고, 어둠이 깔리는 대모천의 기나긴 다운힐이다.
빗길에 씻겨나간 자갈과 도랑을 헤치면서 치구 나간다.
멀리 군부대 가로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는 살았구나.
임도가 끝나고 대모천 마을에 도착하니,
도무지 어떻게 내려 온건지,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시계를 보니 7시 10분이다.
담배 한대 피우고, 쵸코파이 두개 먹고,
집에 전화해서 저녁 먼저 먹으라고....
돌아오는 길은 전조등도 없이
전.후미등 깜박이만 빤짝거리고 달렸다.
잠시 현장에 들려 점검하고 집에 도착하니
허허허~~~~~ 참이다.
샤워하고 저녁먹고 코를 골다가
이른 아침인지 한 밤 중인지
일어나서 이 글을 쓴다.(병인가 보다. 잔차중독)
'잔차를 타고 > 라이딩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2월 정기라이딩사진2 (0) | 2006.05.03 |
---|---|
[스크랩] 까치 까치 설날 라이딩(남한강 투어링) (0) | 2006.05.03 |
[스크랩] [9월 24일] 장미산 싱글타기 (0) | 2006.05.03 |
[스크랩] [9월 19일] 천등산 임도 라이딩 (0) | 2006.05.03 |
[스크랩] [9월 17일] 남한강 빗속 투어링 (0) | 2006.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