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잔차를 타고/라이딩 후기

[스크랩] 진소마을 트레킹 후기 2편

산골어부 2007. 7. 17. 17:09

 

 살미계곡과 장재덕 마을 답사가 끝나자 모두 지쳐서 한숨만 몰아 쉰다.

계곡 아래 보이는 강으로 질러갈 것인가 ? 돌아갈 것인가 ?

"위험한 장사가 많이 남는다던가." 그래서 험난한 지름길 택하여

계곡으로 향했다.  휴경지를 따라 이어지는 곳은 잡목이 우거져서

진행하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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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에 다다르니, 시원한 계곡물이 불청객들을 반겨준다.

인적이 끊긴 곳에서 산짐승인 고라니와 멧돼지가 다니던 길을

따라서 내려가지만, 미친 짓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강물소리가 들리고, 수풀 사이로 강이 보이자  살았다는 기쁨으로

그 동안의 고생은 순식 간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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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가에 이르니, 하상길은 억새와 돌덩이만 굴러 다녀 라이딩은 커녕

또 다시 끌바를 해야했다.  진소마을 도강 지점에 도착하니.

강 폭도 넓고, 바닥도 거칠고 물쌀도 거세게 흐른다.

이제는 돌아갈 수도 없는 곳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박하사탕에서 설경구가 하던말처럼 " 나 다시 돌아갈래."

그 의미를 생각하며 도강을 시작한다.

바닥은 거칠면서도 미끄럽고, 잔차가 물에 닿으면 몸과 함께 물쌀에 밀려간다.

조금씩 가다가 쉬고, 거슬러 올라 가다가 내려 오기를 반복하여 도강이 끝날 무렵

넘어져서 강물에 풍덩~~~

그래도 시원하다. 도강을 끝내고 뒤돌아 보니,

강물은 말없이 유유히 흐른다.

 

진소마을 제방길을 따라  철길 아래 민박집에 도착하니,

몰골이 엉망진창이지만 감회가 새롭다.

 

 

출처 : 익스트림MTB
글쓴이 : 산골어부(권희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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