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미계곡과 장재덕 마을 답사가 끝나자 모두 지쳐서 한숨만 몰아 쉰다.
계곡 아래 보이는 강으로 질러갈 것인가 ? 돌아갈 것인가 ?
"위험한 장사가 많이 남는다던가." 그래서 험난한 지름길 택하여
계곡으로 향했다. 휴경지를 따라 이어지는 곳은 잡목이 우거져서
진행하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계곡에 다다르니, 시원한 계곡물이 불청객들을 반겨준다.
인적이 끊긴 곳에서 산짐승인 고라니와 멧돼지가 다니던 길을
따라서 내려가지만, 미친 짓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강물소리가 들리고, 수풀 사이로 강이 보이자 살았다는 기쁨으로
그 동안의 고생은 순식 간에 사라진다.
강가에 이르니, 하상길은 억새와 돌덩이만 굴러 다녀 라이딩은 커녕
또 다시 끌바를 해야했다. 진소마을 도강 지점에 도착하니.
강 폭도 넓고, 바닥도 거칠고 물쌀도 거세게 흐른다.
이제는 돌아갈 수도 없는 곳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박하사탕에서 설경구가 하던말처럼 " 나 다시 돌아갈래."
그 의미를 생각하며 도강을 시작한다.
바닥은 거칠면서도 미끄럽고, 잔차가 물에 닿으면 몸과 함께 물쌀에 밀려간다.
조금씩 가다가 쉬고, 거슬러 올라 가다가 내려 오기를 반복하여 도강이 끝날 무렵
넘어져서 강물에 풍덩~~~
그래도 시원하다. 도강을 끝내고 뒤돌아 보니,
강물은 말없이 유유히 흐른다.
진소마을 제방길을 따라 철길 아래 민박집에 도착하니,
몰골이 엉망진창이지만 감회가 새롭다.
출처 : 익스트림MTB
글쓴이 : 산골어부(권희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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