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동저수지의 통동임도는 군자리 쪽은 고저차가 조금 있으나,
통동리 쪽은 고저차가 거의 없지만,
18km에 이르는 임도는 오프로드의 천국이다.
오염원이 거의 없는 지역이라 저수지의 물도 깨끗하고,
산굽이를 돌아가며 보이는 호수의 전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태풍의 예보와 내리는 비로 인하여
낚시꾼도 거의 없었고,
지나는 차량이 한대도 보이질 않았다.
임도를 중간 지점을 지나자 배도 고프지만
무엇보다도 그리운 건 담배였다.
임도 중간에 쉼터도 없고
낚시꾼도 없어서 쉴수도 없었으며
담배를 얻어피울 사람도 없었다.
노면의 작은 웅덩이들은 노면정리를 하느라고
백호우로 흙을 채웠지만,
아직 다져지질 않아서 잔차가 푹푹 빠지곤 하여
속도를 낼 수도 없었다.
더욱 거세게 쏟아지는 비를 가르며 고독한 라이딩을 했다.
멀리 통동저수지 제방이 보이지만
서너 굽이를 더 돌아서 낚시터 관리소에 도착했다.
관리소 매점에 들어가 밥이나 라면을 부탁했더니,
"노~~~~~"
할 수 없이 물보충하고 비상식량인 건빵을 꺼내어 먹다가 보니,
담배표시가 되어 있어서 담배를 샀다.
라이더를 꺼내어 보지만 비에 젖어서 !!!!~~~
다시 매점에 들어가 라이터를 빌어서 두개피를 연거퍼서 피웠다.
그리고, 건빵 비닐봉지에 담배와 라이터와 핸드폰을 소중히 보관했다.
건빵이라서 습기를 제거하는데 아주 놀라운 성능을 발휘했다.
꽃동네 학교를 지나 통동 삼거리에서 통동재로 길을 잡았다.
원래 일정은 큰산임도와 초전임도를 경유할 예정이었으나,
허기와 비로 인하여 조촌리 원남지를 돌아서
원남면 소재지에서 자장면을 먹었다.
무척이나 맛있는 자장면이다.
비에 젖은 생쥐처럼 자장면을 먹는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졌는데,
자장면집 주인과 옆에서 식사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칭찬해주며
말을 건넸다.
갑짜기 돌아온 코스와 일정에 대해서 무용담을~~~못난놈
팔불출같이 자랑 아닌 자랑을 ~~~~
식당 텔레비젼에서는 제주도 태풍피해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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