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잔차를 타고/엠티비 매니아

산악자전거 코스답사에 대하여

산골어부 2007. 10. 26. 12:33

 

산골어부가 처음 산악자전거를 시작하면서 부딪친 것이 어디를 갈 것인가다.

여행을 좋아하여 전국의 유명한 명소와 지리를 손바닥 보듯이 안다고 자부했것만,

지도에도 없는 산악코스를 찾아가기란 무척 힘든 일이었다.

 

유명한 산악자전거 코스나 산악자전거 대회코스는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는 있지만,

소위 말하는 내 나와바리(일본 조폭들이 사용하는 할당구역)에 대해선

자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었다.

 

산골어부는 실력은 없지만

철티비를 끌면서도 자갈밭이건 진흙탕이건

산꼭대기건 마구잡이로 대책없이 다니는 스타일이다.

전국에 고수라는 분들에게

왕초보 취급을 당하며 코스를 물어보기도 하고,

대회코스에 가서 분석도 해보았다.

하지만,

똥개도 자기집에서는 80%를 먹고 들어간다는데,

내 구역에 대해 모르면서 산악자전거 매니아라고 할 수가 없었다.

다른 지역이야 자주가는 것도 아니라서

주어진 코스대로 라이딩하다가 오면 그만이지만

내 지역에서 내가 원하는 코스를 선택하여 자유롭게 라이딩해야  하고,

다른 지역 동호인들이나 초보자들에게 가이드 역활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초상집에서 밤새도록 울었는데, 누가 죽었는지 모른다."는 속담처럼

라이딩은 다녀왔는데, 어디를 다녀 왔는지도 모르고

구룹을 따라 다니는 것은 폼만 잡으러 다니는 폼티비가 아닌지~~~

또한, 실력도 없으면서 산악자전거 대회에 몇번 초딩급에 참가하고는

마치 산악자전거의 선수나 고수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아닌지~~~

 

지금은 산악자전거에 GPS를 달고 다니며쉽게 찾아 라이딩도 하고,  

구글 위성사진에 코스도를 그리고 사진을 첨부할 수 있지만,

산악자전거 코스답사는 그리 간단히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산악자전거 코스를  만들어 소개하고,

번짱이 되어 그룹 라이딩을 이끌기 위해서는

코스답사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라이딩 도중에 긴급 상황이 발생 했을때,

그 위치와 지명 그리고 거리와 도로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하고,

주어진 경로를 벗어 났을때, 되돌아 오거나 우회할 수 있는 길까지도 답사하여야 한다.

 

번짱은 라이딩 공지를 올리기 전에

사전답사를 통하여 거리와 난이도 도로상태 등을 미리 점검한다.

자기가 가 보지도 못한 코스를 라이딩 공지에 올리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산악자전거 코스가 소개되면

대부분의 번짱은 그 지역 동호인에게 코스안내를 부탁하고 문의를 한다.

그리고 몇 명만이 답사라이딩을 거친 후에 그룹 라이딩을 진행된다.

또한 인터넷 검색으로 코스를 분석하고,

라이딩 후기나 산행후기를 보며 필요한 정보를 얻은 다음에

답사 라이딩을 하면서 함께할 라이더들에게 적합한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