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 딴 섬
저기 보인다.
수평선 너머로
외딴 섬이 보인다.
저 섬으로 갈거나
세상살이 찌든 마음을
저 깊은 곳에 버리고,
파도를 넘고넘어 갈거나.
파도가 밀려온다.
거품을 일으키며
멍들은 가슴에
자꾸만 부딪친다.
너는 내가 싫은가보다.
한없이 밀려드는 파도가
외딴 섬을 지키려나보다.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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