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꽁 초

산골어부 2013. 4. 16. 11:53

 

꽁  초

 

지쳐버린 시간을

달래주던 담배는

꽁초가 되어

구석진 자리에

수북히 쌓인다.

 

멀숙한 너에게

불을 당기면

허공에 맴도는

너의 연기처럼

고민이 풀어질까 ?

 

더불어 지낸 시간을

구석진 그 자리에

남겨두고 가야는데,

꽁초여 !

왜 그리 초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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