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에는
산골어부
홀로 떠나고 싶다.
가야할 곳은 없지만,
티없는 가을하늘을 따라
정처없이 떠나고 싶다.
나를 품어줄 곳도
반겨줄 이도 없는
빈 들녘을 지나
무념무상이고 싶다.
이번 가을에는
꼭 떠나고 싶다.
하고픈 일들을
다하진 못했지만,
미련들을 떨치고
갈무리하고 싶다.
이번 가을에는
바람처럼 구르다가
노을에 비친 단풍잎처럼
아름답게 물들고 싶다.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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