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삿갓

산골어부 2018. 12. 4. 05:55

 

삿갓

 

                                 산골어부

 

비가 오더냐 ?

아니면,

부끄럽더냐 ?

 

하늘이 무섭더냐 ?

아니면,

사람이 무섭더냐 ?

 

삿갓에 얼굴을 묻고,

하늘을 가린다고

이름이 숨겨지더냐 ?

얼굴도 이름도 없는

삿갓도 벼슬이더냐 ?

 

내게 주신 귀한 얼굴.

내게 주신 이름 석자.

입신양명(立身揚名) 않더라도

분칠먹칠 않더라도

삿갓 속에 숨기지마라.

 

                                   2018.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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