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노은(老隱)

산골어부 2019. 5. 17. 11:15

노은(老隱)

 

                        산골어부

 

국망산 아래에 있다.

여린 몸을 달구며 있는데,

왜 ! 세상이 그리울까 ?

못 다한 일로

산을 벗 삼아

소일(消日)하는 것은 아닐까 ?

 

보련산 아래에 있다.

허튼 마음 달래며 있는데,

왜 ! 푸른 하늘이 그리울까 ?

못 이룬 꿈으로

물을 벗 삼아

소일(消日)하는 것은 아닐까 ?

 

산울타리 속에 있다.

태어나고 자랐기에 있는데,

왜 ! 옛동무는 없을까 ?

작은 바램으로 지내는 것이

내 삶이 아닐까 ?

 

                           2019.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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