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老隱)
산골어부
국망산 아래에 있다.
여린 몸을 달구며 있는데,
왜 ! 세상이 그리울까 ?
못 다한 일로
산을 벗 삼아
소일(消日)하는 것은 아닐까 ?
보련산 아래에 있다.
허튼 마음 달래며 있는데,
왜 ! 푸른 하늘이 그리울까 ?
못 이룬 꿈으로
물을 벗 삼아
소일(消日)하는 것은 아닐까 ?
산울타리 속에 있다.
태어나고 자랐기에 있는데,
왜 ! 옛동무는 없을까 ?
작은 바램으로 지내는 것이
내 삶이 아닐까 ?
2019.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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