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多情)했던 친구들
산골어부
문득 떠오르는 싯구.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여"
시월의 문턱에서
우정(友情)을 시샘한다.
기억이 물들기 전에
잊지 않으려는 떨림.
아침이슬은
여린 가슴을 흔든다.
잊었던 이름은
잊혀진 얼굴은
거꾸로 가고파
새벽안개를 헤친다.
다시 올 이 가을에는
잊었던 동무들과
아련한 옛날이 아니라,
못 다한 이야기로 잠들고 싶다.
잊을 수 없는 이름들.
잊혀지지 않는 얼굴들.
그리고, 떠오르지 않는 친구들.
가련(可憐)한 영혼도 불러본다.
2019. 10. 1.

다정가(多情歌)
매운당(梅雲堂) 이조년(李兆年)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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