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구들장

산골어부 2019. 11. 3. 01:01

 

 

 

 

 

 

구들장

 

                          산골어부

 

구들장을 바라본다

달구워졌던 구들장이지만

시커먼 그을음으로 찌들었다.

 

버릴까 ? 말까 ?

구들장을 보며 공상에 젖는다.

아궁이와 온돌방, 그리고 굴뚝.

버리기는 아까운 구들장.

 

구들문화가 사라진 지금.

버려진 구들장을 어디에 쓸까 ?

뜨락에 있는 소각장 아궁이에

구들장을 깔아놓고 되묻는다.

 

고구마도 구워먹고

감자도 구워먹고

또 무엇을 구워먹을까 ?

추상만으로도 즐겁다.

 

                                    2019.  10.  19

'삶과 담소 > 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혼(黃昏)의 소야곡(小夜曲)  (0) 2019.11.22
11월은 왠지 서럽다.  (0) 2019.11.11
시월에  (0) 2019.10.31
다정(多情)했던 친구들  (0) 2019.10.02
똥파리가 된 86 세대들에게  (0) 2019.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