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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별 볼 일 없는 세상

산골어부 2021. 1. 2. 23:40

별 볼 일 없는 세상

 

                                 산골어부

 

계급장을 단 사람들.

어둠을 밝힐 수 없다.

계급장을 뗀 사람들은

별을 볼 일도 없다.

 

계급장을 만든 사람들.

세상을 밝힐 수 없다.

계급장을 쥔 사람들은

별 없이는 할 일도 없다.

 

자해(自害)로 별을 단 사람들.

그들은 시정잡배들이다.

가짜 별을 단 건달들은

어용(御用)의 꼭두각시다.

 

별들의 이야기는 경이롭지만,

계급장을 뗀 별들은 시끄럽다.

별들의 속삭임은 신비롭지만

계급장을 쥔 별들은 초라하다.

 

별들은 아득히 멀리 있어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별들은 해와 달이 변하여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빛난다.

 

 

                                                202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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