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 일 없는 세상
산골어부
계급장을 단 사람들.
어둠을 밝힐 수 없다.
계급장을 뗀 사람들은
별을 볼 일도 없다.
계급장을 만든 사람들.
세상을 밝힐 수 없다.
계급장을 쥔 사람들은
별 없이는 할 일도 없다.
자해(自害)로 별을 단 사람들.
그들은 시정잡배들이다.
가짜 별을 단 건달들은
어용(御用)의 꼭두각시다.
별들의 이야기는 경이롭지만,
계급장을 뗀 별들은 시끄럽다.
별들의 속삭임은 신비롭지만
계급장을 쥔 별들은 초라하다.
별들은 아득히 멀리 있어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별들은 해와 달이 변하여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빛난다.
2020. 1. 1

'삶과 담소 > 추억과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달(乾達)과 불한당(不汗黨) (0) | 2021.01.09 |
---|---|
꼼수와 묘수 (0) | 2021.01.03 |
돈 세상에서 (0) | 2020.12.31 |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0) | 2020.12.29 |
오만(傲慢)의 눈물 (0) | 2020.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