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산골어부 2020. 12. 29. 00:50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산골어부

 

 

Social Network Service에서

공짜는 너무 너무 좋다.

그 드넓은 세상을 누비는

나란 존재는 무엇일까 ?

외로움에 굶주린 관음증이거나,

프로필 사진과 이름조차도 없는

무명의 좀비(zombie)일 것이다.

 

Social Network Service에서

공짜는 너무 너무 많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나란 존재는 무엇일까 ?

대부분은 좀비(zombie)처럼

바람 따라 공감하며

대중 속의 고독에 허덕인다.

 

공짜로 주는 정보에서

공짜로 받는 댓가를 바란다.

수많은 행복 중에서

더러는 불나방처럼

쉽게 노출된 허위에 물들어

선전의 미끼에 취한다.

 

몇 글자로 오가는 수다는

"나 잘있어. 행복해."란

째째한 바보들의 합창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140자도 못보는 스몸비(smombie)처럼

눈팅이로 소외된 자신을 숨긴다.

 

                                            202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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