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산골어부
Social Network Service에서
공짜는 너무 너무 좋다.
그 드넓은 세상을 누비는
나란 존재는 무엇일까 ?
외로움에 굶주린 관음증이거나,
프로필 사진과 이름조차도 없는
무명의 좀비(zombie)일 것이다.
Social Network Service에서
공짜는 너무 너무 많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나란 존재는 무엇일까 ?
대부분은 좀비(zombie)처럼
바람 따라 공감하며
대중 속의 고독에 허덕인다.
공짜로 주는 정보에서
공짜로 받는 댓가를 바란다.
수많은 행복 중에서
더러는 불나방처럼
쉽게 노출된 허위에 물들어
선전의 미끼에 취한다.
몇 글자로 오가는 수다는
"나 잘있어. 행복해."란
째째한 바보들의 합창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140자도 못보는 스몸비(smombie)처럼
눈팅이로 소외된 자신을 숨긴다.
202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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