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점심(點心)

산골어부 2021. 12. 17. 22:04

점심(點心)

 

                                     산골어부

 

뭘 먹을까 ?

행복한 고민일까 ?

안 먹으면 불행할까 ?

 

점심(點心).

한 끼니를 건너면

평생을 못 찾아 먹을까 ?

 

한 끼도 아닌 두 끼.

아침도 굶었는데,

더 살고 싶으면

검진이 끝날 때까지

점심도 굶으란다.

 

단식(斷食).

못 먹는 것도 아닌데,

안 먹으면 죽을까 ?

 

한 끼도 아닌 세끼.

없어서 못 먹는 것도 아닌데,

스님은 몇 끼나 굶었을까 ?

귀신은 또 몇 끼를 굶었을까 ?

단식으로 협박하는 바보도 있다.

 

후식(後食).

맛없는 만찬(晩餐)이었을까 ?

입가심으로 수다도 떤다.

 

점심(點心)도 아닌 새참.

먹고 마시고, 또 먹는다.

영양제도 먹고 소화제도 먹을까 ?

혈압약도 먹고 당뇨약도 먹을까 ?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던데.

 

                                       2021. 12. 17

 

건강검진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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