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點心)
산골어부
뭘 먹을까 ?
행복한 고민일까 ?
안 먹으면 불행할까 ?
점심(點心).
한 끼니를 건너면
평생을 못 찾아 먹을까 ?
한 끼도 아닌 두 끼.
아침도 굶었는데,
더 살고 싶으면
검진이 끝날 때까지
점심도 굶으란다.
단식(斷食).
못 먹는 것도 아닌데,
안 먹으면 죽을까 ?
한 끼도 아닌 세끼.
없어서 못 먹는 것도 아닌데,
스님은 몇 끼나 굶었을까 ?
귀신은 또 몇 끼를 굶었을까 ?
단식으로 협박하는 바보도 있다.
후식(後食).
맛없는 만찬(晩餐)이었을까 ?
입가심으로 수다도 떤다.
점심(點心)도 아닌 새참.
먹고 마시고, 또 먹는다.
영양제도 먹고 소화제도 먹을까 ?
혈압약도 먹고 당뇨약도 먹을까 ?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던데.
2021. 12. 17
건강검진하던 날.